안녕하세요, 한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 완연한 가을이네요. 오늘은 도서관의 도서분류기호에 대한 이야기와 월플라워를 말하는 노래와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 좋은 에세이가 되는 삶 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빌린 책들을 보니 모두 800번대의 책이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도서관은 어떻게 책을 분류할까, 하는 호기심이 들어 찾아보니 도서의 분류는 인류의 역사와 비슷한 구조를 갖추고 있대요. ('도서 분류의 원리'를 참고하였습니다.) 000(총류)은 태초의 인간과 자연이 혼돈에서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특정 학문이나 주제에 속하지 않는 분야를, 100(철학)은 혼돈에서 질서를 찾기 위한 이성의 노력을 담은 철학을, 200(종교)은 유한한 인간이 절대적인 신을 숭배한다는 뜻에서 종교를, 300(사회학)은 인간이 가족과 사회, 국가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학을, 400(언어)은 사회가 서로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학을, 500(자연과학)은 생활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인 자연과학을, 600(기술과학)은 지식이 기술로 발전된 기술과학을, 700(예술)은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예술을, 800(문학)은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을, 900(역사)은 이 모든 것을 기록한 역사를 담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책을 나누는 방법은 미국의 멜빌 듀이가 개발한 듀이십진분류법(DDC)으로 하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공공 도서관에서는 DDC를 우리나라에 맞게 고쳐 한국십진분류법(KDC)를 사용한다고 해요. DDC에서는 언어학을 400에 두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언어학을 700에 두어 위의 DDC 분류법과 살짝 다르긴 합니다. 신기한 것은 도서관의 분류가 인류 역사의 흐름과 비슷하다는 점이었어요. 여러분은 어떤 책들 사이에서 가장 오래 머무르시나요. 그곳이 지금의 눈과 마음이 가는 곳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그리고 또 드리고 싶은 말은, 이번에 빌려온 책 가운데에는 '에세이 만드는 법' 이 있어요. 저는 책의 저자 소개를 흥미롭게 보는 편인데요, 이 책을 만든 이연실 작가(15년 차 에세이 편집자)님은 이런 소개를 했어요. (…) 에세이는 한 사람의 결과 바닥을 그대로 드러내는 적나라하고도 무서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에세이가 되는 삶을 살아온 작가와 같이 일하고 노는 시간을 사랑한다. (…) 저는 이 중에서 '좋은 에세이가 되는 삶'이라는 말에 오래 눈길이 갔어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좋은 에세이가 되는 삶. 지금 우리는 각자 어떤 챕터에서 어떤 내용을 쓰고 있는 중일까요. 🔸 월플라워(Wall-flower) 이번 주에 발견한 노래는 프리실라 안(PRISCILLA AHN)의 Wallflower라는 곡이었어요. Wallflower가 뭘까, 하고 찾아보니(이번 주는 궁금한 것을 찾아보게 되는 한주였네요 😉 ) 월플라워는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 춤을 추지 못하고 있는 사람을 칭한다고 해요. 2013년에 개봉한 동명의 <월플라워>라는 영화입니다. 소개해 드리는 노래와 영화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만, 월플라워를 노래하고 그려낸 공통점이 있지요. 춤출 사람이 없어 꽃무늬 벽지처럼 구석에 서 있는 월플라워는 단순히 그런 뜻 만을 말하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만 뜻을 알고 나면 참 외롭게만 보여요. 하지만 월플라워는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월플라워이면서 또 아니겠지요. 노래도 영화도 좋으니 시간 되실 때 들어보시고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P.S. 저는 오늘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요, 횡설수설했지만 늘 그렇듯 콩깍지 씌운 듯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도 완두콩같은 것을 주워 또 돌아올게요. 기분 좋은 한주 보내세요 :) mind_ryeon@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
✦ (정)혜련이가 보내는 편지, HYEPEA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