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번 주가 제일 덥겠지, 싶었는데 또 거대한 폭염이 있었던 한 주였습니다. 조금은 선선한 날이 다가오길 바라며 오늘은 노래 한 곡과 전시 한 곳을 추천드립니다. 유튜브 뮤직을 듣습니다. 오늘은 이 노래다, 싶은 한 곡을 틀면 AI는 그걸 캐치해 그와 비슷한 음악을 무한 재생 시켜줍니다. 가사가 없는 곡이 많고, 다른 노래를 찾다가 실수로 클릭하는 순간, 듣고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다시 세팅되는 아주 번거롭고 불편한 인터페이스이긴 합니다만 일일이 선곡하지 않아도 알아서 들려주는 기능이 좋고, 특히 한 곡의 음악이 데려다주는 여정이 즐거울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렇게 만난 음악이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황소윤의 Wings라는 곡인데요. (So!YoON! X PhumViphurit) 날개가 있다면 너에게 날아갔을 거라는, (예전 영어 시간 IF용법을 배울 때의 대표적인 예문을 연상시키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아주 샤랄라한 곡입니다. 나도 만들어보는 아트워크 저는 앨범 재킷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이 Wings의 앨범 재킷은 참 독특한 매력이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의 피드를 한데 모아놓은 듯한 이미지 같기도 해요. 주제가 비슷한 사진이 번갈아 나오는데요. 구름, 이불, 꽃, 그림자, 햇살, 등등의 아주 일상적인 이미지들이 담겨 있어요. 요즘은 너무 멋진, 아트의 경지에 이른 앨범 재킷이 참 많은데 이 앨범 재킷은 우리네(!)의 사진첩에도 있을법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어서 얼핏 보면 누군가의 사진첩을 구경하는 느낌이기도 해요. 그리하여, 저도 한 번 만들어보았습니다. 😉 갑자기 누군가와 번갈아 할 사람이 없으니 1월부터 6월까지의 제 사진을 36컷으로 분할해 시간 순서대로 배치해 보았죠. 눈이 오는 새하얀 풍경으로 시작해 주황색의 능소화로 마무리되는 저만의 조각 이미지입니다. 저의 사진첩에는 인물보다는 장소, 꽃, 음식 사진이 주를 이루고 있었어요. 저는 혼자 멋대로 맘대로 배치하였지만 황소윤과 품 비푸릿처럼 친구와 함께 하나의 주제를 정해 사진을 배치해보거나 직접 그린 그림을 배치해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아트웍이라고 하는 것이 별건가요, 가끔은 그런 만만한 마음을 가져봅니다. 여러분의 사진첩에는 무엇이 담겨있는지요 :) 샤랄라한 음악도 들으면서 사진첩의 사진도 슬쩍 훑어보는 여유 있는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 🎈 이 주의 전시 추천 매일 아침 한 줄의 문장과 사진으로 함께 해온 <박노해의 걷는 독서>. 7년간 연재한 2,400여 편 가운데 엄선해 묶은 <걷는 독서> 책 출간과 함께 열린 전시입니다. <걷는 독서>의 사람 이미지는 만들어진 그래픽인 줄만 알았는데 전시장에 가보니 알 자지라 평원에서 실제로 '걷는 독서'를 하는 소년이었어요. 그 풍경이 참 아름다우면서도 감탄스러웠어요. 다채로운 사진과 함께 새겨진 멋진 문장이 참 좋았는데요, 서촌에 가시게 되거든 가보시기를 추천드려봅니다. ⇡<걷는 독서> 책은 손바닥만 하기는 하나 꽤나 두껍습니다. 이 책을 경전처럼 혹은 고민해결책 처럼 하루의 시작 혹은 끝에 아무 페이지를 턱, 하고 펼쳐보곤 합니다 :)지금 펼쳐 본 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네요. "하나의 말은 그 말을 하는 순간 사건이 된다." 아. 오늘은 좋은 말을 많이 뱉는 하루를 보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걷는 독서>서문의 한 부분을 적으며 오늘의 편지를 마무리 할게요. "지금 세계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걷는 존재이고 만남의 존재이고 읽는 존재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불안하고 삭막한 이 시대에, 부디 아프지 말고 다치지 말고 사라지지 말자고 이제 와 내 품 속의 편지를 띄어 보낸다." P.S. 부디 몸도 마음도 잘 보살피는 한 주 보내시길 바라요. 그럼 다음에도 완두콩같은 것을 주워 또 돌아올게요. mind_ryeon@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
✦ (정)혜련이가 보내는 편지, HYEPEA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