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이번 주에 저는 노트를 샀어요. 노트하나를 사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는데요. 그리하여 모아진 문구브랜드와 이 시기에 들으면 좋을 노래 한 곡을 가져왔습니다. 남의 취향을 엿보는 것은 은근 즐거운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다가 찌릿,하고 통하는 브랜드를 알게 되면 또 반갑고요. 오늘의 레터도 즐겁게 봐주세요 :) ✍️ 나만의 노트를 찾는 여정 필사노트를 씁니다. 처음 썼던 노트의 날짜를 보니 2016년부터 시작했네요. 좋은 문장들을 두고두고 보며 갖고 싶었나 봅니다. 다시 보면 이 문장은 왜 좋았지 싶은 의아한 문장들도 있지만, 저만의 필사노트를 보는 것은 유의미한 재미가 있어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요. 5년째이지만 많은 문장들을 쓰지 않아 권수는 많지 않아요. 두 권째 쓰고 있는 지금의 노트가 끝에 와 있어 필사노트를 사야 했어요. 제가 필사노트를 고르는데는 몇 가지 조건이 있는데 튼튼한 펼침제본이 되는 것, 줄이 있는 것, 그리고 디자인입니다. 이 세 가지뿐인데 은근히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지금까지는 아이코닉의 노트를 썼는데 제가 쓰고 있는 노트는 이제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 같고요. 필사노트 같은 것(!)은 시리즈로 묶고 싶었지만, 이제는 제 취향도 달라졌고 또 이번참에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필사노트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작은 일이지만 진심의 마음으로 나름의 후보를 적어가며 노트서칭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보를 여기에 공유해 보렵니다. (순전히 저의 기준과 취향에 근거한 노트 후보입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해당사이트로 이동합니다. 📔 1. 라이브워크: 라이프앤피시스 노트 L_line ✦✦ 제본: 😀 / 줄: 😀 / 디자인: 표지 😀 내지 😐 ✦✦ 표지컬러와 디자인면에서 아주 좋았지만 한 면을 정리하며 쓰는 내지였고, 가름끈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 2. 미도리: MD노트 유선 ✦✦ 제본: 😀 / 줄: 😀 / 디자인: 표지 😐 내지 😐 ✦✦ 미도리노트는 워낙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보아서, 이번 참에 저도 라인이 있는 노트를 찾아보았는데요. 내지를 보니 굵은 중앙선이 2분할로 나누어져 있더라고요. 저에겐 필요 없는 디자인이었고, 새하얀 표지가 살짝 부담으로 다가왔답니다. 📔 3. 서커스 보이밴드: COLLAGE BOOK 02 ✦✦ 제본: 😀 / 줄: 😐 / 디자인: 표지 😀 내지 😐 ✦✦ 마음에 들어 표지만 보고 클릭한 이 노트는 플래너였습니다..(또르르) 📔 4. 인디고: 프리즘 200 밴드노트 (라인) ✦✦ 제본: 😀 / 줄: 😀 / 디자인: 표지 😐 내지 😀 ✦✦ 모든 걸 충족했으나, 표지의 질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 5. 트롤스페이퍼 Plain note 102: ruled(7mm) ✦✦ 제본: 😀 / 줄: 😀 / 디자인: 표지 😐 내지 😀 ✦✦ 제본이나 디자인은 마음에 들었지만 미색의 표지가 종이인 듯 했고 미도리노트와 비슷한 이유로 새하얀 표지가 편하게 쓰기에 조금은 부담스러웠어요. 내지를 '필기감과 보존성을 인정받은 스웨덴 문켄사의 100g 미색종이를 사용'했다는 소개에 정말 많이 흔들렸습니다. 저는 새하얀 종이보다는 미색종이를 선호하거든요. 😉 📔 6. 페이퍼리안: B6 라인노트 ✦✦ 제본: 😀 / 줄: 😀 / 디자인: 표지 😀 내지 😀 ✦✦ 탄탄한 제본과 줄도 있고, 게다가 표지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아까부터 계속 흰색의 표지가 부담스럽다고 해놓고는 제가 고른 것은 오프화이트입니다. 하하. 새하얀 종이가 아니라 미색에 가까운 패브릭이라 이것은 또 마음에 들었어요. 게다가 가름끈도 있어 좋았고요, 크기도 적당했어요. 재보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쓰던 노트와 크기가 아주 흡사하여 사놓고 아주 만족했습니다. 가나다, 순으로 배치했는데 어쩌다보니 주인공(!)이 제일 늦게 나와버렸네요. 노트는 교보문고 핫트랙스 같은 곳에 가서 만져보고, 크기도 보면서 고르는 편이지만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했습니다. 마음에 들어요! 이 뽀얀 새 노트에 좋은 문장들을 많이 담고 싶습니다 :) (저의 이 한권은 언제 다 채워질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만 다음에는 샌드베이지 컬러를 사볼까 계획해봅니다. 그때까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보니 참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같지만 누구나 그러고 싶은 분야나 물건들이 있기 마련이잖아요. 요즘은 물건 하나를 사더라도 마음에 들고 오래 쓰고 싶은 것을 사고 싶어요. 이렇게 브랜드 소개를 한 것은 처음인데, 어떠셨는지 모르겠어요. 제 취향으로 마음껏 공유해드렸지만 노트가 필요할 때 요긴한 정보가 되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예민하게 굴며 고르는 물건이 무엇인지도 문득 궁금합니다. 그런 것만 이야기해도 줄줄이사탕처럼 나올 것 같아요. 😉 🍬 🎵 <노래 추천> Bruno Major - Regent's Park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 사이인 요즘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잔잔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와 멜로디가 참 좋아요 :) P.S. 어디에 계시든 잘 지내시길 바라요. 저는 다음에도 완두콩같은 것을 주워 또 돌아올게요. mind_ryeon@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
✦ (정)혜련이가 보내는 편지, HYEPEA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