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려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기분에 관한 편지를 드리려고 해요. 😌 기분 전환 우리의 기분은 늘 '좋음'에만 있지 않지요. 단순하게 '나쁨'은 마이너스로, '좋음'은 플러스로 하여 그래프를 그려본다면 기분의 숫자는 마이너스와 플러스를 왔다 갔다 할 것이고 기분의 파동은 저마다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기분이란 것은 미세먼지처럼 단순히 좋음과 나쁨으로 나눌 수 없는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녀석이지요. 어떤 것이 좋고 나쁜지의 기준은 모호하고, 그것은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기분이 무겁고 우울하고 무기력할 때 가만히 내버려 두기보다는 조금 나아지고 일어서고 싶은 전환의 스위치가 필요한 순간이 있잖아요. 오늘은 그런 작은 스위치가 되어주는 것들을 모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모죠의 일지'는 방구석 요정인 모죠가 그려낸 유쾌한 일상웹툰입니다. 완결웹툰이며 단행본(1권-4권)까지 나왔지만, 저는 아직 스마트폰에서 컷툰으로 천천히 보고 있는 중이랍니다. '기분 전환하는 만화' 편에서 주인공 모죠는 나름 즐겁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우울할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울함을 극복하는 방법 세 가지가 나오는데요, 그 세 가지 체크는 이것이에요. ✔️ 배가 고픈가? ✔️ 청결한가? ✔️ 움직였는가? 이 세 가지를 보고 좀 놀랐어요. 저도 맛있는 걸 먹거나,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거나, 혹은 어떻게라도 몸을 움직여 뭐라도(청소, 산책, 간단한 스트레칭, 빨래 등) 한 후에 기분이 나아지는 경험을 많이 했거든요. 인상적인 댓글도 보았지요. "우울은 수용성이라 물로 씻겨 내려갑니다" 는 댓글이었어요. 이 웹툰을 본 날은 따뜻한 물에 씻고도 잠이 오지 않는 아주 깜깜한 새벽이었는데요, 나의 상태를 돌보며 기분 전환하는 세 가지 체크가 재미있었고, '우울은 수용성' 이라는 센스 있는 댓글을 보고 미소를 지었던 기억이 있어요. 너무나 자고 싶었지만 잠이 오지 않았던 그 밤, (그날의 기분은 지용성이었을까요.. 😅 ) 이 기분 전환의 만화를 보게 된 건 참으로 반가운 만남이었답니다. (tmi: 저는 다음날, 맛있는 걸 먹고 몸을 엄청 움직였고 깨끗이 씻고 밤이 되자 잠을 푹 잘 잤어요.. 위 세 가지는 제게 팩트체크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기분을 전환하시는지요. 💡 기분 전환의 스위치 기분이 나아지는 쪽의 스위치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아 여러 영상들을 공유해 드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위 사이트에서는 세계 도시 곳곳을 다니며 운전하는 기분을 낼 수 있어요. 도시는 암스테르담에서부터 취리히까지 있어요. (*첨부해 드리는 이미지는 암스테르담 / *데스크탑 환경에서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의 이동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고, 해당 국가의 라디오도 들을 수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스크롤을 굴려 마음에 드는 도시로 가상여행을 떠나보세요. 같은 지구 안에서 각자의 시간과 계절을 살고 다른 풍경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새삼스레 신기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기로 바뀌어 가고 있지만, 아직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지요. 바에서 분위기를 낼 수 없다면 나만의 공간에서 근사한 분위기를 내보아요. 이곳에서는 이번 주의 플레이리스트와 함께 내가 듣고 싶은 소리를 선택해 마음껏 음량 조절할 수도 있어요. 바텐더가 일하는 소리부터 사람들이 잔을 부딪히며 이야기 나누는 소리, 비 내리는 창가 자리 등 아주 다양한 소리들이 있습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물도 와인잔에 따라 마시면 기분이 조금 달라진답니다. 😉 <사생활들>이라는 책에는 '고상한 기분 전환'이라는 말이 나와요. 어쩌면 그런 것은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작은 것으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서울 반포대교의 실시간 모습을 볼 수 있는 영상입니다. 잔잔한 음악까지 참 좋네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시간은 밤 10시가 넘은 시간인데요, 도시의 불빛이 참으로 환해요. 하늘은 맑고 한강에 비친 도시의 불빛은 거울같이 또렷합니다. 실시간의 모습이니 여러분들은 어떤 서울의 모습을 보고 계실지 궁금하네요 :) ♬ 안녕 오늘은 또 어땠어 하루도 쉬운 날 없고 왜 하나도 내 맘 같지 않은 건지 알잖아 우리는 절대 굶으면 안 돼 먹어야 힘내서 일을 하지 그러니 제일 중요한 건 밥은 거르지 마 너를 위한 이 노래 얼마 전 '푸른밤'이라는 곡이 나왔어요. 언제나 그랬듯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다정하고 따뜻한 가사가 좋습니다. 뮤직비디오 속 두 명(?)의 털인형이 어찌나 귀엽던지요. 귀여움은 막강하잖아요 :) 미소 지으며 보았던 푸른밤 뮤직비디오를 공유해 봅니다. ✍️ 밑줄그은 문장 조금 길더라도 차근차근 읽어주세요. '모두들 왜 그래, 그렇게 대단하지 않아도 되잖아.' 하고 생각한다. 오늘 본 것을 생각하고 얘기하면서 친구나 가족과 평범하게 한때를 보낸다. 성실하게 일하고, 실수도 하고, 때로는 목표를 달성하기도 하고, 그걸 자신의 작은 자랑으로 삼자. 보고 싶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 일 때문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자.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시간을 줄이자. 하지만 기를 쓰고 무언가가 되려고 하거나, 무언가를 발신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그런 피곤한 일은 그만두자. 페이스를 늦추고,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의 행동 하나하나를 돌아보자. 오늘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가족이 평화롭게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자. 말이 쉽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그렇잖아……. 이 말 뒤에는 여러 가지 변명이 따라올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런 변명과 싸우자. 조용히, 마음을 맑게 하고. -요시모토 바나나(김난주 옮김), <매일이, 여행>, 민음사, 196-197p 요시모토 바나나의 이 문장 모든 말에 동의하지 않아요. 애쓰면서 살기도 할 거예요. 하지만 이 말만은 명심하고 싶어요. 내가 붙이는 나의 변명에 대해, 그 변명과 싸우는 마음에 대해서요. 그러면서 조용히 맑은 마음의 상태는 가지려고 노력할 겁니다. 🎁 내년의 나에게 보내는 작은 선물 저의 어떤 부분은 많이 게으르고 느긋합니다. 저는 이제야 선풍기를 선풍기집에 넣고 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치우려고 보니 먼지가 잔뜩 끼어있었어요. 사실 여름에 보고도 못 본척했는데, 이 먼지는 어차피 내년에 제가 또 닦아야 할 것이라서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나사를 풀어 뚜껑과 날개를 분리해 부드러운 수세미로 슬슬 닦고 먼지를 물줄기에 흘려보냈어요. 2대의 선풍기 먼지를 제거하고 물기를 닦는 데는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어요. 하고 나니 어찌나 개운하던지요. (선풍기도 얼마나 개운했을까요...) 다음 해의 여름에 선풍기를 꺼내 들며 저는 해사하게 웃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저를 위해 준비한 아주 작은 선물이니까요. 선풍기를 다시 만나야 하는 그때가 오면, 인상 찌푸리지 않고 힘 들이지 않고 바로 시원하고 깨끗한 바람을 맞을 수 있을 거예요. (✔️ 움직였는가? 체크체크 입니다.) P.S. 이번 완두콩 레터는 참 길었지요.. 한 주 쉬었다고 욕심을 내보았습니다. 여러분의 기분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기운도 나니까요 :)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모두 따뜻하게 지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또 돌아올게요! mind_ryeon@naver.com 수신거부 Unsubscribe |
✦ (정)혜련이가 보내는 편지, HYEPEA LET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