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이번 주 금요일에는 77번째 편지를 보내드리는 날인데 요즘 제 컨디션이 너무 좋지 않아서 글 쓸 힘을 내지 못하고 고민 끝에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쉬어간다는 말만 남기고 가기엔 아쉬워, 많이 부족하지만 제가 쓴 시 한 편을 놓고 갑니다.
오늘은 오늘
밖으로 나갔는데
무슨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햇살이 너무 진하고 쨍해서
하늘과 나무와 나뭇잎이
너무도 빛나서
잠깐, 멍했다
그런 날씨였다
그런 날이었는지도
너무나 생생해
따뜻하고 밝고 환하고
이건 내 것이 아니라 생각했는데
나를 비춰주는 듯
나를 환영해 주는 듯
나를 기다린 듯
잠깐의 멈춤으로
나의 멍으로
어제는 어제였고
오늘은 오늘이라는 듯
언제든,
나를 기다린 듯 맞아주는
환한 빛이었다
눈부심이었다
-
4월은 참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달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따뜻하고 맛있는 걸 드시길, 물을 천천히 드시길.
좋은 사람들을 만나길, 아프지 마시길, 덜 아프시길, 잠을 푹 주무시길.
잦고 옅게라도 웃는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
체력적으로 힘든 요즘이지만 틈틈이 기운을 차리고 회복해서 다시 또 편지를 드릴게요.
언제나 언제나 많이 고맙습니다!
✦ (정)혜련이가 보내는 편지, HYEPEA LETTER ✦